세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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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월

세월은 머무를 줄 모르고
어느 날 문득,

바람 끝에서 이름 모를 향기가 스쳤다.
그 향, 어쩌면 오래전 봄날의 기억이었을까.

햇살은 여전히 따스한데
내 그림자는 조금씩 길어지고,
눈가엔 조용히 시간이 내려앉는다.

말없이 흘러간 날들,
그 속에 웃음도 눈물도 있었건만
세월은 한 번도 뒤돌아본 적이 없다.

잠시라도 머물러주었으면,
그리운 이름 하나
가슴에 더 오래 담아둘 수 있을 텐데.
하지만 세월은 늘 그러했다.

마치 물처럼, 바람처럼—
잡으려 하면 더 멀어지는 것.
그래도 나는 안다.

지나간 시간 속에
내 마음은 여전히 살아 숨 쉰다는 것을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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